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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고객 인도…유동성 숨통 트이나
27일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헝다는 광저우(廣州),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등 광둥성의 주장(珠江)삼각주 일대에서 전날부터 건설 현장 40곳의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헝다는 올해 말까지 해당 주택 등 부동산 상품을 고객들에게 인도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시공을 재개한 현장 40곳 중 32곳의 계약서상 인도 예정일은 올해 12월 31일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헝다는 중국의 대표 부동산 민영 기업으로 중국 전역 280여개 도시에서 1300여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헝다가 채무 불이행을 넘어 파산하게 된다면 건설사, 자재 공급사 등 80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고 수십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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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는 최근 유예 기간 만료 직전에 이자를 갚고 전기차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중단된 프로젝트까지 다시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다.
中, 쉬자인 회장에 “개인 재산으로 부채 갚아라”
헝다는 당장 이번 달 29일과 내달 11일에도 각각 4750만달러(568억1000만원), 1억4800만달러(약 1776억원)에 달하는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는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약 2조원에 달하는 홍콩 본사 건물과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실패했다.
쉬 회장이 개인 자산을 내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23일 달러 표기 채권 이자 지급을 연체한 이후 중국 정부가 쉬 회장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지방 정부의 방침은 ‘헝다 구제’에 개입하길 꺼리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헝다그룹 채무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헝다그룹 달러 표기 채권이 액면가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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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지난 2017년 42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 폭락으로 현재 78억달러(약 9조1283억원)까지 줄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헝다그룹이 2009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받은 배당금 등이 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년 간 그룹으로부터 배당금 80억달러를 받았으며, 이를 재투자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쉬 회장은 또한 홍콩에 1억달러짜리 저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채무 위기가 불거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60m 길이의 메가요트를 구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