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반도체 독립선언'…퀄컴 대신 자체 생산 칩 쓴다

가을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에 자체 칩 탑재
앞서 애플도 인텔 반도체 대신 자체 칩 사용
  • 등록 2021-08-03 오후 3:08:20

    수정 2021-08-03 오후 9:14:28

구글이 자체 반도체칩 제작을 선언했다. 사진은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6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구글이 퀄컴으로부터 반도체 독립에 나섰다.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픽셀6’에 자체 제작한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올 가을 출시될 ‘픽셀6’와 ‘픽셀6 프로’에 자체 제작한 프로세서 ‘텐서(Tensor)’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몇 년간 저렴한 보급용 휴대폰에 초점을 맞춰온 전략의 변화를 시사한다. 자체 칩 생산을 통해 구글이 다시 애플과 삼성에 맞서 플래그십(기업의 주력 상품) 분야에서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CNBC는 구글의 자체 반도체 개발 소식이 애플에 이은 대형 기술기업(IT)의 ‘반도체 독립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 인텔 반도체 대신 자체 제작한 칩 ‘M1’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자체 반도체도 SoC(System on Chip·기술집약적 반도체)로 제작될 예정이다. SoC는 저전력이 특징으로 휴대폰에서 태블릿 및 노트북까지 모든 모바일 장치에 사용된다.

구글 텐서라는 이름은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사용하는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의 이름을 딴 것이다. 텐서는 완전한 SoC 칩으로 음성 인식 및 번역 그리고 스마트폰의 사진 및 비디오 처리 기능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텐서에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등을 실행하는 전용 프로세서가 구축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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