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그룹, 美베리스모 최대주주로…차세대 항암제 `CAR-T` 본격화

26일 납입 완료하며 지분 30%확보…최대주주 올라
  • 등록 2021-04-26 오후 3:55:33

    수정 2021-04-26 오후 3:55:3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에이치엘비(028300)그룹이 26일 미국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난달 30일 에이치엘비제약(047920)이 미화 1000만달러(20%), 에이치엘비가 500만달러(10%)를 투자해 베리스모의 지분 30%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날 관련 자금 납입을 완료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에이치엘비그룹 외 미국 펜실베니아(University of Pennsylvania) 의과대학에서 KIR-CAR를 개발한 마이클 밀론(Michael Milone) 박사, 세포와 바이러스 치료제 생산시설인 CVPF의 책임자 도널드 시걸(Donald Siegel) 박사, 다수의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팅을 진행한 브라이언 킴(Bryan Kim) 등이 공동 창업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AR-T부문 최다 특허를 보유한 펜실베니아 대학도 5.72%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분투자에 대한 우선적권리(First right of refusal)까지 보유해 향후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CAR-T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빠르게 암사멸을 유도하는 한편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한다. 베리스모의 KIR-CAR는 세계 최초로 승인된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의 개발팀이 참여해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CAR-T 치료제로 자연상태와 유사한 복수 수용체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약효와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 치료제다.

에이치엘비그룹은 26일 지분 인수자금의 납입을 완료함에 따라 베리스모의 KIR-CAR 임상 지원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생산,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복환 에이치엘비제약 사장은 “베리스모는 최초 CAR-T 치료제 ‘킴리아’의 개발팀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기술과 노하우에서 여타 CAR-T 개발사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며 “베리스모 지분인수 자금 납입을 모두 완료함에 따라 보유중인 4개 CAR-T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임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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