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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전날(2일)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실장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김 전 실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의원회관에서 다른 일을 보던 중에 인사차 만난 것”이라면서 “당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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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만남이 단순 인사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내부는 손 대표를 향한 바른정당계의 사퇴 공세가 한 달째 지속 중이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을 거치며 일부 안철수계까지 마음이 떠난 상태다. 그 숫자도 안 전 대표 측근인 이태규 의원을 중심으로 이동섭·김삼화·신용현·김수민·김중로 의원까지 6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와의 밀착을 떼어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안철수계를 향한 비판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그는 유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바른미래당 창당주역 중 한 분인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철학인 ‘극중주의’와도 분명히 대치되는 것”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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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모습을 보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첫날부터 손 대표를 강하게 옹호했다. 문 최고위원은 우선 바른정당계가 사퇴의 근거로 삼는 4.3 보궐선거 참패부터 짚고 넘어갔다. 그는 “공당의 대표가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한 달 이상 숙식하시면서 후보를 지원한 게 무슨 죄냐”면서 “참담한 결과를 얻은 책임이 과연 손 대표에게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계가 주장하는 보수지향 노선도 비판했다. 그는 ‘애매모호한 보수지향의 정체성’, ‘정치공학적 합당’을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치권에서는 현 지도부가 바른정당계을 넘어 친안계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원 8명으로 당내 소수인 바른정당계까지는 통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사퇴 요구가 친안철수계 전반으로 뻗어지면 당권 경쟁에 분수령이 될 원내대표 선거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바른정당계를 최대한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