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화 평가절하…위안화 약세에 맞불(상보)

환율 변동폭도 상하 3%로 확대
수출 경쟁력 유지 차원
  • 등록 2015-08-19 오후 4:46:05

    수정 2015-08-19 오후 4:46:0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자 베트남도 맞불 공세에 들어갔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19일 동화 환율을 달러당 2만1890동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99% 상승(동화 평가절하)한 것이다. 베트남이 동화를 평가절하한 것은 지난 1월과 5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아울러 동·달러 환율 변동폭을 상하 3%로 확대했다. 지난 12일 동화 환율 변동폭을 1%에서 2%로 확대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3%로 더 늘린 것이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의식한 조치다. 베트남은 올 들어 7개월간 중국에 대해 193억3000만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148억8000만달러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게다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의 올해 수출증가율은 8.9%로 정부 목표치인 10%에 미달한 상태다. 이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중국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의류와 전자제품 생산지로서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져 수출에 더 타격을 입을 것이란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위안화 약세 이후 베트남 내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율과 변동폭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팜 홍 하이 HSBC 베트남 회장은 “중앙은행이 이처럼 빠르게 대응한 것은 유례없었던 일”이라며 “시장의 문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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