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츠앱'에 밀린 라인, 소프트뱅크로 가치 '재확인'(종합)

  • 등록 2014-02-25 오후 4:03:42

    수정 2014-02-25 오후 6:28:3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일본의 3위 통신사업자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에 네이버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양측이 이 사실을 부인했음에도 네이버는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73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며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와츠앱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에 8% 하락을 보인 지 4거래일 만이다.

증권가는 라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등에 업은 와츠앱처럼 소프트뱅크 등 대형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네이버(035420)는 전일 대비 7.46%(5만1000원) 오른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 매입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과 관련된 사업은 일본의 라인주식회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통신은 네이버가 연말 라인의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제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측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치솟은 네이버 주가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며 5~6%대 상승률이 장 마감 시점에는 7.46%까지 확대됐다.

이는 라인의 IPO와 일본 주요 기업의 지분투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라인은 전세계 3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로 증권가는 라인의 가치가 17조~2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라인보다 가입자가 1억명가량 더 많은 ‘와츠앱’을 20조원에 인수한 것에 빗대 라인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게임 등 라인만의 수익모델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업계는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의 이동통신사가 라인에 투자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라인은 문자를 주고받는 메신저 기능 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통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음성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동통신사로서는 신규 수익모델로 모바일 메신저를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본 라인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라인의 사용자 중 67.4%가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통신사이면서도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회사인 ‘겅호온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어 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증권가는 라인이 일본의 1위 메신저인 만큼 소프트뱅크 외에도 라쿠텐이나 야후재팬 등 일본의 IT관련 기업들이 라인과 제휴 또는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았고, 지분 투자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만으로도 라인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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