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AI 개발 자동화 사업 시동"

  • 등록 2024-10-24 오전 10:55:38

    수정 2024-10-24 오전 10:55:38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분자진단기업 씨젠(096530)은 가술공유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만나 AI 기반 개발자동화 관련 초기 성과물을 시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구체화에 나서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프링거 네이처 3사의 수뇌부가 공식 행사를 갖고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젠은 이날 23일(현지시간) 각 사를 대표하는 경영진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첫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Technology-Sharing Initiative Partner Round Table)에 참석해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천종윤 씨젠 대표, 마크 스페뇰(Marc Spenle) 스프링거 네이처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인치쿰(Steven Inchcoombe) 스프링거 네이처 연구부문 사장, 엘레나 본피그리올리(Elena Bonfiglioli)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헬스 및 생명과학부문 총괄이 참석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신드로믹(Syndromic) 정량 PCR 기술 등 씨젠의 독보적인 기술과, 세계를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스프링거 네이처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과학 커뮤니티가 발휘할 시너지를 통해 기술공유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 과학자 등 전문가들과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공유사업은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으로 대표되는 씨젠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응집한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각국 대표기업들에게 공유하고, 전 세계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가가 참여해서 사람과 동식물의 각종 질병 관련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진단 제품을 전문가가 직접 개발함으로써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고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를 진행할 경우 수십 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바이러스에 의한 복합 팬데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변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로 꼽힌다.

기술공유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전세계 각국 기업은 씨젠이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PCR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신드로믹 정량 PCR 제품을 자국에서 직접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돼 향후 아웃브레이크(지역 내 작은 규모의 감염)나 복합 팬데믹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도출된 성과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구현’을 선언하는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내년 선포식에서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기반으로 시너지 극대화 방안이 도출될 예정이다.

이날 씨젠은 시약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를 활용한 연구기획 단계의 자동화 관련 초기 성과 등을 공유했다. 그동안 연구자가 상당 기간 유관 논문 등 참고 자료를 찾아 분석?논의하는 과정을 AI를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Microsoft Fabric)을 활용,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병원균 간 상관관계를 찾아내 정확한 진단을 돕는 신드로믹 기반 통계 분석 시스템의 초기성과(Prototyping)를 시연했다.

천 대표는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한정된 질병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각국의 진단 정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 앞으로 어떠한 질병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엘레나 본피글리올리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헬스 및 생명과학부문 총괄은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진단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며 “클라우드와 AI 기술은 전 세계 질병 진단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논리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 전략적 협력에 관한 협약을 맺고 씨젠의 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기술공유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향후 참여할 전 세계의 글로벌 참여기업이 효율적인 IT 체계 운영을 통해 효과적으로 시약개발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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