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보잉, 16년 만에 파업 돌입…항공기 제조 중단 위기

조합원 '임금 25% 인상안' 거부로 파업 결의
보잉 손실 확대 우려, 항공사·공급망도 부담
16년 만에 파업…당시 하루에 1억달러 손실
  • 등록 2024-09-13 오후 3:18:06

    수정 2024-09-13 오후 3:18: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동자들이 12일(현지시간) 노사 합의안을 거부했다. 이에 보잉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보잉 로고.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잉 사측과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 지부의 협상안에 대한 추인 투표 결과 조합원의 94.6%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조합원 3분의 2가 훌쩍 넘는 96%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임금 협상계약이 만료되는 13일 0시부터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사측과 노조는 4년에 걸쳐 임금을 25% 인상하는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협상안에는 퇴직 연금 강화, 의료비 부담 경감을 비롯해 보잉의 차기 항공기를 미 북서부 연안 일대에서 제조하는 것 등을 포함했다. IAM 751 지부는 보잉 최대 노조로,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의 보잉 노동자 3만3000명을 대변한다.

IAM 751 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협상안 찬성을 권고했으나, 많은 노조원들은 당초 요구했던 4년 간 40%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 홀든 IAM 751 지부 회장은 “우리는 가능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14억4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보잉의 파업은 되살아나는 여행 수요 아래 항공기가 부족한 항공사들과 부품 등을 제조하는 공급망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투자은행 TD 코웬에 따르면 보잉 노동자들의 파업이 50일간 이어지면 보잉은 약 30억 달러~35억 달러(약 3조9000억원~4조6000억원) 규모의 현금 흐름을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파업 당시 보잉은 50일 넘게 공장 운영을 중단했고, 하루에 약 1억 달러(약 1328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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