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정치적 압력 커져 8월에 금리 내릴 듯"

7월에 금리 인하 소수의견 2명 나올 가능성
"대통령실, 국회 등 금리 인하 압력 커지고 있어
  • 등록 2024-06-19 오후 3:44:20

    수정 2024-06-19 오후 7:30:5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증가하면서 한국은행이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압력에 대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전까진 8월 금리 인하 확률을 60%로 봤는데 최대 100%로 높였다.

7월엔 비둘기파(완화 선호)로 평가되는 신성환, 황건일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고 대다수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점도표가 금리 인하로 바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전일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 기자회견에서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변해야 하는 지는 여러 경로로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며 “정책실장 뿐 아니라 어느 분이나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시면 고려해서 금통위원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통령실과 국회 등에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1분기에 과도하게 재정지출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은에 대한 조기 금리 인하 압력이 하반기에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6~7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비 2.6%, 2.4~2.5%로 예상된다며 물가 안정화에 자신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는 5월 2.2%에서 6월에도 2.2%로 전망된다.

이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유로존, 캐나다, 스웨덴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후행적인 통화정책보다 미래 지향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조치를 더 빨리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 4분기보다는 3분기가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에 더 적합한 시점”이라며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의 고위 임원들은 글로벌 리스크가 감소할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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