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정기인사 연 1→2회로…세대교체 속도낸다

부서장·팀장 성과 반년마다 평가
2S 건너뛰고 3S서 부서장 승진도
  • 등록 2023-11-20 오후 3:36:46

    수정 2023-11-20 오후 7:23:49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이 정기인사 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부서장(국·실장)과 팀장 성과를 반년마다 평가해 세대교체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감원은 팀장급 이하 직원 정기인사 주기를 연 2회로 늘리는 내용을 담아 최근 ‘인사관리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2월에 하는 인사를 1월과 7월 두 차례 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근무평정 시기도 2·8월 말에서 1·7월 말로 한 달씩 앞당겼다. 시행일은 오는 24일이다. 부서장 인사는 보통 정기인사 한 달 전 시행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부서장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인사규정에 적혀 있진 않지만 이복현 원장은 부서장 승진 대상자를 ‘3S(시니어)급’ 팀장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팀장급인 3J(주니어)급에서 3S급으로, 이후 2S급 팀장(부국장)으로 승급한 후 2급 부서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다. 지금까진 관례상 2S급에서 부서장을 배출해왔으나, 앞으로는 2S급을 달지 않아도 능력 있는 3S 팀장이 부서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기존 3S 팀장 40명을 2S 팀장(3명 전보 포함)으로, 2S 부국장 또는 팀장 30명을 2S 부국장·팀장(11명 전보 포함)으로 각각 승급, 승진시켰다. 3J 팀장에서 3S 팀장으로 승진한 직원은 50명이었다. 관례대로라면 부서장 인사 대상자가 70명(2월 기준, 2급 팀원 제외)이어야 하는데, 조만간 단행될 인사 대상자는 120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3S 팀장 50명 가운데 ‘파격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채 1기 중엔 주무 부서장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성과위주 인사를 확대하고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이 원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서장과 팀장 성과를 반년마다 평가해 성과를 낸 직원을 주요 보직에 배치함으로써 연공서열 문화를 깨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2개월 만에 수시인사를 단행하며 1967년생 부서장을, 12월 부서장 정기인사에선 1968년생을 후선으로 뺐다. 노사 간 합의에 따른 지난해 말 임금피크 대상자는 1967년생이었으나 후선 배치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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