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 주식을 또 매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를 둘러싼 추가 수익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제2의 엔비디아’에 미리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인 우드가 이끄는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엔비디아의 주식 2230주를 팔았다.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약간 넘는 규모다. 하루 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처분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200% 이상 폭등한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우드는 엔비디아를 판 대신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주식을 12만2831주 사들였다. 800만달러 남짓이다. 줌 주가 역시 정규장에서 3.55%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의 존재감에 묻혀버렸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 일부에서는 우드가 또 실책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드는 올해 1월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200%가 넘는 기록적인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감이 떨어졌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우드가 이끄는 ETF들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으나, 2021년 초반 즈음부터는 수익률이 폭락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해 투자한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우드의 추천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우스개가 돌았을 정도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실제 우드는 제2의 엔비디아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업체 유아이패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업체 트윌리오, 원격 의료업체 텔라닥헬스을 꼽았다. 우드가 AI 소프트웨어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우드의 주요 ETF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엔비디아 대신 줌을 담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올해 들어 74.4%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