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 부진 속 전자담배 선방"…KT&G, 2Q 영업익 26% 줄어

매출액 1조3360억·영업익 2429억 전년比 다소 부진
국내외 권련 판매량 감소…성장동력 주목한 NGP 선방
"국내 점유율 1위 유지…스틱 수량 36억3만개비 돌파"
사상 첫 중간배당 실시…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 등록 2023-08-03 오후 5:10:51

    수정 2023-08-03 오후 5:10:5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기존 궐련에서 궐련형 전자담배(NGP)를 성장동력으로 주목한 KT&G가 올해 2분기 이같은 전략이 그대로 묻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궐련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줄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외에서 모두 견조한 성과를 내며 순항했다.



KT&G는 연결기준 올해 분기 매출액 1조 3360억원, 영업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25.9% 감소한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KT&G로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궐련 부문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표들은 긍정적 지표를 보여서다.

담배사업부문 매출액은 8881억원, 영업이익은 242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5.7%, 19.1% 감소했다. 국내에서 궐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1% 줄었고 일부 제품의 일시판매 중단 및 자발적 회수 조치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악영향을 줬다. 해외 궐련 판매량은 아태·중동 등 일부 권역 선적 지연 영향으로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가격 인상 요인으로 매출은 5.9% 늘었다. 단 인니법인의 경우 판매 수량 증가에 따른 최고 세구간 진입 등으로 세금 인상 요인이 발생해 다소간 매출액이 줄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외 스틱 수량이 36억3만개비를 달성, 전년동기대비 43.5%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해외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72.7% 성장한 22억1만개비를 달성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역시 경쟁 심화에도 47.4%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이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부문은 매출액 2608억원, 영업손실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2%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도 4억원 가량 늘었다. 해외 여행객 수요 회복으로 공항면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8% 늘었으나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침체 및 건기식 수요가 줄어 실적개선엔 실패했다. 단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며 해외 시장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4%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3000억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으며 KT&G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 KT&G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오는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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