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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색 옅은 `우상호`…당내 수습할까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0일 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의 건을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총투표자 452명 중 찬성 419명(92.7%), 반대 33명(7.3%)로 `우상호 비대위`는 큰 이견 없이 출범했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개최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시작으로 선수별 의원 모임·시도당위원장과 원외 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쳐 비대위원 구성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에 지난 비대위원장 선임처럼 큰 비판의 목소리는 없었다.
이에 더해 각 선수를 대표하는 (한정애·3선, 박재호·재선, 이용우·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해 대표성 또한 갖췄다는 평가다. 아직 뽑히지 않은 청년·여성·기타 등 3인의 몫은 비대위 논의를 거쳐 지명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이 선임된 가장 큰 배경에는 당내 `중도 성향`이라는 점이 있다. 4선을 지내오는 동안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으로 당내 중진의 역할을 잘 도맡아 왔다는 평가가 크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현재 계파 다툼 속 당내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적임자 중 한 명”이라며 “혁신도 급하지만 당내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정리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 앞에 가장 먼저 놓인 숙제는 당내 이견 조율이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책임론`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친문(친문재인계) 간 공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의 골이 좁혀질 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두고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어 우 위원장의 내홍 봉합 과제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인준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노력해서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되 계파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이후 계파 갈등의 발언이나 논쟁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권 놓고 전쟁 심화…`원팀` 이룰까
우 위원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공정한 전당대회 룰(Rule) 설정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은 2024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의 `공천권`과 직결되기에 계파 간 신경전은 더욱 곤두선 모양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현행 40%의 권리당원 비중을 늘리고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친문계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오히려 일반 여론조사 10%를 더 늘리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룰이라는 것은 전당대회에 나오는 분들의 이해관계와 연관돼 있다”며 “한쪽 편을 들어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룰 변경이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신(新) 비대위에 맡겨진 `대선·지방선거`의 패인 분석과 혁신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별도 기구를 설치해 선거 패배에 대한 객관적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비대위에 산적한 과제에 일각에서는 `원팀` 마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 계파 간 갈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분간 물밑으로 이뤄지는 신경전을 우 위원장이 잘 파악해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계파색이 가장 옅고 다양한 계파와 충분히 대화할 사람이란 점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해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무거운 책임감 갖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상호 비대위`는 이날 만찬을 통해 첫 상견례를 갖고 향후 비대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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