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유행 지났다…디지털 아트 대부분 망할 것”

이데일리·체인파트너스 ‘웹3 코리아 2022’
표철민 대표, NFT 묻지마 투자에 경고등
“루나 사태 후 美 법안·디파이 규제 봐야”
”네이버·카카오·SK 블록체인은 각자도생“
  • 등록 2022-06-02 오후 12:26:14

    수정 2022-06-02 오후 12:26:1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서 미술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디지털 아트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가상자산에 무리하게 묻지마 투자를 하지 말고, 시장 변화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2일 “NFT 디지털 아트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창업전선에 뛰어든 표 대표는 체인파트너스를 2017년에 설립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민간위원을 맡는 등 블록체인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사진=최훈길 기자)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이데일리 등이 후원한 ‘웹3 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유행이 지나면서 NFT 관련 디지털이미지(PFP)와 디지털 아트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2만5000건을 기록했던 NFT 거래량이 지난 달에는 1만9000건으로 90% 넘게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표 대표는 “지난해 너도나도 NFT에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나오지도 못하고 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후속 구매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NFT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루나·테라 사태로 ‘규제 한파’까지 오고 있다는 게 표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테라 사태로 인해 미국 상·하원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법안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테라 사태 이후 규제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현금 담보 없이 코인 가격을 달러에 고정한 가상자산으로, 이번에 폭락한 루나·테라 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표 대표는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디파이의 미래는 허가형 디파이(Permissioned DeFi)”라며 “디파이 규제가 반드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규제를 준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라도 그렇지만 법적 책임 문제도 불거질 것”이라며 가상자산 규제 변화를 주목했다.

이렇게 규제 한파가 와도 대기업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표 대표는 “카카오(035720)의 클레이튼, 네이버(035420)의 체인, SK(034730)의 체인처럼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는 갑자기 어려워지지는 않고 각자도생을 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북미에서 인기 있는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표 대표는 향후 유망 투자처로는 ‘크로스체인’을 꼽았다. 크로스체인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손쉽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손쉽게 접속하고 가상자산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크로스체인이 포스트 NFT”라며 “여러 블록체인을 속도감 있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브릿지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가, 업계 전문가, 시민들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이데일리 등이 후원한 ‘웹3 코리아 2022’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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