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2월 아파트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와 빌라, 연립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 종합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치 68.2%로 집계됐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강화를 골자로 하는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매맷값이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가율 역시 오름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수도권 전세가율은 76.7%, 지방 5대 광역시는 73.8%을 기록하며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78.8%, 76.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서울의 전세가율은 73.2%로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6월(75.1%)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은 강북권역이 77.4%, 강남권역이 69.7%로 각각 집계됐다. 자치구 별로는 성북구가 83.7%을 기록했지만 강남구는 60.1%에 머물렀다. 이는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이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매맷값만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보다 0.02% 하락했다. 반면 서울은 재건축 단지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전체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0.05% 올랐다.
한편 집값 하락에 따른 전세가율 상승으로 깡통전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깡통전세란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비싸 집값이 조금이라도 더 하락하면 집을 팔아도 전셋값을 돌려주기 어려운 주택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위험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