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이날 거래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가까스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가파르게 진행되던 상승세도 중단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로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던 대한항공의 강세를 가로막은 것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 확산이다. 조 부사장의 보직 사퇴에도 비난 여론이 식기는커녕 ‘재벌 3세로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오히려 커지면서 대한항공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신에서도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할 정도여서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 등으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참여연대가 조 부사장을 업무방해와 항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는 법정공방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여기에 이번 논란으로 대한항공의 숙원인 경복궁 인근 특급호텔 건립 사업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을 둘러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 이날 장중에 정부가 대한항공의 호텔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는 갑작스럽게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주춤한 새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보란듯이 상승했다. 전날보다 7.69%(460원) 오른 6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단숨에 20%가량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