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광진 사퇴 먼저" 野 "국조로 돌아오라"(종합)

세월호국조, 野 김광진 발언 문제로 파행위기
  • 등록 2014-07-02 오후 4:32:03

    수정 2014-07-02 오후 4:32:03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조특위 전체회의가 여야간 신경전 끝에 파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기관보고 초반 파행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이 야당 특위위원인 김광진 의원의 특정발언을 두고 “날조” “조작” 등을 언급하면서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은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 녹취록에서 전혀 다른 내용을 날조해 특위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김 의원이 자진사퇴할 때까지 회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국조에 정략적 의도가 개입돼선 안된다”면서 “그럼에도 나이 어린 김 의원(33)이 이같은 태도를 위한 것은 국회를 모독하고 유가족을 모독하고 국민을 희롱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단은 앞선 오전 국조특위 회의 당시 김 의원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녹취록을 두고 “당시 청와대에서 화면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카톡으로라도 해서 보내라고 한다”면서 “요청을 하는 게 아니다. VIP(박 대통령)가 요구하니 그것부터 하라. VIP가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대통령이 좋아하니 그 화면을 띄우라는 게 어디있느냐”고 반발했고, 김 의원은 “녹취록상에는 좋아한다는 말은 없다. 그건 사과한다”면서도 “녹취록상에는 VIP가 등장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국조특위에서 수세에 몰린데 따른 정치적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대응이 낱낱이 드러난 녹취록이 공개될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국조의 중심이 되는 것을 막고, 어떤 경우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민희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사과를 했고, 새누리당도 그 사과를 받았다”면서 “빨리 국조를 통해 세월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보이콧으로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오후 전체회의를 열리지 않고 있다. 여야간 이같은 갈등에 유가족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한 유가족은 “여기있는 (유가족) 간부들은 빨리 내려가서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면서 “(여야간 다툼에) 또 시간만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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