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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렸다. 간밤 FOMC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5.50%로 동결하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대체로 전개되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면서 연내 인하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첫 발표를 맡은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는 “결국 3월 인하는 어렵고 오는 5월로 월가가 보고 있는데 이때까지 시장의 기대는 잘 맞지 않았기에 인하 시기가 좀 더 늦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에는 수요견인형과 비용상승형이 있는데 비용상승형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어렵다”면서 “합리적 기대학파는 비용상승형의 경우 중앙은행이 인플레 기대를 낮출 경우 임금 상승률이 낮아져 인플레를 낮출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꾸 얘기하는 것도 이에 근거한다”고 봤다.
이어 “합리적 기대학파는 기존의 케인시안 학파 견해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수요감소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합리적 기대학파는 금리인상의 후행 현상으로 경기 침체가 아닌 인플레이션 기대 감소를 강조한다. 인플레이션의 기대가 줄어든 이후 임금 인상이 억제,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신관호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역시 한국의 물가 상승은 공급측 요인이 더 많다고 진단하면서도 “근원물가 하락속도가 완만하고 물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금리를 당장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제약을 꼬집었다. 그는 “국내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하면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며 결국 연준이 먼저 인하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