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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 생성형 AI 분야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은 생성형 AI 기술이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에 대비하고자, 펀드로 모인 자금을 생성형 AI 분야 초기 스타트업에 쏟고 있다.
특히 자사 비즈니스에 신기술과 서비스를 접목 시킬 목적으로 스타트업을 양성한다는 곳이 적잖다. 일례로 기업용 AI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IBM을 들 수 있다. IBM은 지난달 5억달러(약 6517억원) 규모의 IBM 엔터프라이즈 AI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생성형 AI·데이터 플랫폼인 왓슨X를 비즈니스 모델(BM)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더욱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 조성액을 기존 발표 규모보다 늘린 곳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기존 2억5000만달러(3259억원)로 조성하기로 한 생성형 AI 펀드 규모를 두 배인 5억달러(약 6517억원)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펀드 조성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통해 기존 앤스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 유닷컴, 하스(Hearth)AI 등 4개 기업에 더해 휴메인(Humane), 트라이블(Tribble)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1억7500만달러(약 2281억원) 규모의 생성형 AI 펀드를 만든 오픈AI는 현재 창업자 및 관련 분야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는 생성형 AI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컨버지(Converge)2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창업자를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일부 창업자에 한해서는 펀딩 계획도 밝힌 상태로, 회사는 100만달러(약 13억원)씩 총 1500만달러(약 195억원)를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생성형 AI 영역에 들어갈 투자 금액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들은 작업물이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주로 집중됐지만, 이종 간 결합으로 기존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AI 기술을 접목 시킨 새로운 BM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또한 투자금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됐다는 점도 투자 규모 확대 가능성을 점치는 요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초기 단계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투자가 진행돼 시드나 엔젤투자 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많았다”며 “이제 막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자금이 조달되기 시작한 만큼, 시리즈 C 이상 단계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해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