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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건은 지난 2001년 12월 8일 김기민(당시 15세) 양과 민경미(당시 15세) 양이 대구광역시 서구 북부정류장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두 여중생은 대구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며 미모가 뛰어나 인기가 많았다. 이후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노래방에 가며 평범한 생활을 했는데 실종 당일 이후 두 사람의 행방 및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건 전날인 12월 7일 김양과 민양은 대구 팔달시장 오락실,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 무렵 택시를 탔다. 민양의 당시 남자친구는 민양이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무사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 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실종된 지 보름 후 김양의 어머니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는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라고 소리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 전화를 끊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김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 했다.
사건 발생 이듬해 3월경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민양은 당시 유행했던 PC 온라인 채팅 플랫폼 세이클럽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대화방을 나갔다고 한다.
그 두 차례에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이윤서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소장은 “성매매 여성 10명에게 전화했을 때 3~4명은 ‘나 어렸을 때 그렇게 해서 집결지에서 처음 일했다’고 하더라”며 “아는 오빠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놀다가 나를 데리고 갔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 내렸더니 거기가 집결지였다”고 전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학생 둘이 만약 살해당했다고 한다면 시신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정황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어딘가에 아직은 살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사건의 목적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