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 업체 3곳을 추가로 인수한다. 지난달 폐기물 처리 업체 4곳 인수에 이어 이달까지 폐기물 산업 포트폴리오 7곳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하고 있던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 도시환경과 이메디원, 폐기물 처분 업체인 그린환경 등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3곳을 인수한다고 30일 공시했다. 3개사 인수 규모는 약 2100억원으로 취득 예정일은 오는 10월로 예정됐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결의했다”며 “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F PE가 보유한 충청권 폐기물 업체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을 비롯해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던 폐기물 소각업체 클렌코, 산은PE가 보유 중이던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인 디디에스 등을 연이어 인수하기도 했다. 두 달 동안 6100억원 넘는 자금을 폐기물 업체 인수를 위해 사용한 셈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인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업 진출에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의 행보를 두고 M&A를 통해 업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국내 폐기물 처리업은 SK그룹 외에도 태영그룹, IS동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S동서는 E&F PE와 손잡고 폐기물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은 폐기물 업체 ESG와 ESG청원, 수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을 하나로 합친 뒤 합병 법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IS동서는 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060150)와
코엔텍(029960)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설업 위주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표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의 M&A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