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높고, 면역력 지표인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으면 무병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무병생존율 예측요인인 BMI와 절대 림프구수’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영국 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유방암 환자 및 건강한 여성, BMI 높으면 ‘절대림프구 수치’도 높아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1225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위험요인으로 분석되는 BMI와 말초 혈액에 있는 절대림프구 수치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BMI가 낮은 환자 그룹(BMI<18.5kg/㎡)은 절대림프구 수치가 가장 낮았고,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 그룹(BMI≥23kg/㎡)은 절대림프구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비만도가 높을수록 절대림프구 수치 또한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유방암 무병생존 고위험군(BMI↑․절대림프구 수치↓), 무병생존율 40%
이장희 교수는 “국내 40세 이상 여성의 6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비만과 염증세포는 유방암의 위험요소로 인식돼 왔다”며 “이번 연구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거나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은 유방암 환자는 무병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고위험군의 경우 더 신중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를 동시에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비만과 면역력은 최근 악성종양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표로 이들의 임상적 관련성과 의미를 밝힌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가 유방암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알아내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