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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다단계 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n차 감염’이 대전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대전시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기준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 더 늘었다.
재확산 시점인 지난 15일부터 2주 동안 모두 57명이 감염됐고, 대전의 누적 확진자는 103명이다.
대전의 102번 확진자는 서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업무차 수시로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3명 등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사 결과 접촉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103번 확진자(서구 50대 남성)는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은 10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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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의 101번 환자(50대 여성)는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11층 식당가 내 주방에서 일했다.
이 여성은 8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3일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이 환자의 동선을 ‘해담(둔산동)’으로 기록·공개했다.
그러나 정확한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자 ‘갤러리아백화점 11층 음식점’을 추가 공개했다.
대전시 측은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화점인 것을 알고 동선을 수정해 공개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왜 대전에서 이렇게 많은 확진가가 발생하는지 궁금해하고 방역활동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전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전문가와 경찰이 함께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되는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감염 확산의 우려가 크다”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쇼핑과 관련해 다중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