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고교 e스포츠 대항전..떠오르는 게임 명문고는

LoL팀 운영하는 아현고, 고교대회 초대 우승
마포고·성지고 등 유명선수 배출 주목도 상승
넥슨·펍지, 자사 게임으로 고교 대항전 본격화
  • 등록 2019-09-30 오후 3:00:00

    수정 2019-09-30 오후 6:27:31

지난 17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피파온라인4 전국 고등학교 대항전 ‘고등피파 올스타전’에서 대전 복수고·부산 성도고·경기 의정부고·대전 대신고·동탄 중앙고 학생들로 이뤄진 ‘팀 두치와뿌꾸’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러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넥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덕수고·북일고·광주일고·신일고·부산고…. 국내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야구 명문고등학교들처럼 최근 e스포츠 게임 명문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일 한화생명e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9일 국내 최초로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개최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고교 챌린지 대회에서 아현산업정보학교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고교 챌린지’는 숨은 고교생 인재를 찾아내는 한편 e스포츠 고교 리그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대회로, 지난달 24일부터 약 한 달여에 걸쳐 진행됐다. 예선에만 1000명 이상의 고교생이 지원했다.

아현산업정보고는 이날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를 세트 3대 2로 제압했으며, 이들 두 학교 외에 준결승에 오른 팀들은 모두 프로게이머 트레이닝 체험 기회를 얻었다. 아현산업정보고는 지난 2009년 한국 최초로 e스포츠학과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SK텔레콤(017670) T1 소속 ‘레오’ 한겨레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현재는 e스포츠학과와 별개로 공립 고등학교 최초로 LoL 팀도 운영 중이다.

이처럼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e스포츠 교육이나 훈련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지만, LoL의 간판스타인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가 졸업한 마포고등학교나 ‘스타크래프트 레전드’로 불리는 이제동과 김택용이 졸업한 성지고등학교 등도 프로 e스포츠 선수 배출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 종목의 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e스포츠 고교 대항전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4로 지난 17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개최한 ‘고등피파 올스타전’에는 전국 11개 고등학교가 출전한 가운데, 대전 복수고·부산 성도고·경기 의정부고·대전 대신고·동탄 중앙고 학생들로 이뤄진 ‘팀 두치와뿌꾸’가 우승을 차지했다.

넥슨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2학기에도 고등피파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펍지주식회사는 국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고교대항전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22일까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 해 학교별 누적 데이터로 순위를 집계한 뒤 성적에 따라 게임 메달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LoL 고교대회를 개최한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교생 대상 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건강한 e스포츠 문화 확산은 물론 신인선수 발굴 등 대한민국 e스포츠의 저변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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