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뛸라"…美국채서 발빼는 외국인투자자들

일본 12월에 4년여 최대규모 美국채 순매도
중국-영국도 美국채 투자 줄이는 중
"금리 더 상승…외국인 美국채 투자 뜸해질듯"
  • 등록 2017-02-13 오전 11:05:44

    수정 2017-02-13 오전 11:05:44

미국 국채 외국인 투자자 순매매 동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최대 해외 채권국인 일본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일본 투자자들은 근 4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경제 성장이 빨라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지난해 12월에만 4년여만에 최대 규모인 2조3900억엔 어치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이로써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줄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 국채 보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영국 등도 서서히 미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 해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가 2019억달러 어치나 급감했다. 트럼프노믹스가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 국채 투자매력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노우에 켄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해외채권투자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이 올해 미 국채나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다시 빠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미 국채 매입을 서서히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미 국채를 내다 팔 이유는 없다. 최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는 여전히 5조9400억달러에 이르러 전체 미 국채 발행잔액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는 지난 2008년의 56%에 비해서는 13%포인트나 낮아진 것이긴 하다. 또 한참 외국인들의 미 국채 매도세가 강했던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2.64%까지 치솟았지만 이는 지난주말 다시 2.41%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미 국채를 선호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발길은 다소 뜸해질 것으로 보인다. 쿠니베 신지 SB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피하고자 하는 채권 투자자들이라면 달러자산이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점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확장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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