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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최대 해외 채권국인 일본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일본 투자자들은 근 4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경제 성장이 빨라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지난해 12월에만 4년여만에 최대 규모인 2조3900억엔 어치의 미 국채를 처분했다. 이로써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줄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 국채 보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영국 등도 서서히 미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 해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가 2019억달러 어치나 급감했다. 트럼프노믹스가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 국채 투자매력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국채를 선호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발길은 다소 뜸해질 것으로 보인다. 쿠니베 신지 SB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피하고자 하는 채권 투자자들이라면 달러자산이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점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확장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