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관계개선 기회 놓치지 말아야..AG 인내성있게 대처"

  • 등록 2014-07-23 오후 4:06:47

    수정 2014-07-23 오후 4:06:4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23일 남한 정부가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문제는 인내를 갖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진정어린 경기대회참가 의사에 대해 의심을 앞세우지 말고 적대관념으로 재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을 내보내는 문제를 겨레의 화해와 단합, 아시아와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하는 견지에서 인내성 있게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지맥으로 잇닿아있고 군사분계선에서 지척인 인천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사태가 빚어진다면 온 겨레와 후대들에게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지난 17일 열린 실무접촉에서 선수단·응원단 규모, 이동경로, 숙소 등의 문제에서 합리적 제안을 내놨다며 “체류비용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남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 배를 가지고 나가 인천항에 정박시켜놓고 숙식하는 것까지 예견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선의와 노력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 없이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문제에 시비를 걸고 말씨름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내외의 비난과 망신만을 자초하는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북측이 추가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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