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자동차용 전지 투자 계획 없다"

4분기 기업설명회서 밝혀
  • 등록 2013-01-29 오후 6:03:28

    수정 2013-01-29 오후 6:03:2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LG화학(051910)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용 2차전지분야에 올해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
조석제 LG화학 사장(CFO)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자동차형 2차 전지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 없다”며 “이미 투자가 이뤄졌고 일단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현 자동차전지 사업부장(전무)은 “전기차 수요가 생각만큼 빨리 커지지 않고 있어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일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개발 움직임이나 전기차만의 성능 차별화 등은 향후 분위기를 전환할 긍정적인 시그널로 꼽았다.

김 전무는 “전기차에 소극적이었던 독일계 메이커가 전기차를 적극 개발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고성능 차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당장 시장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LG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은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탓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총 3억달러를 투자해 세운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전기차용 2차전지 제조공장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일단 판매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올 상반기 공장가동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지난 해 매출 23조2630억원, 영업이익 1조9103억원, 순이익 1조50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2%, 순이익은 30.6%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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