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에 맞춘 베트남 포&분차요리 전문점

  • 등록 2009-11-12 오후 8:33:00

    수정 2009-11-12 오후 8:33:00

[이데일리 EFN 서지영 객원기자] 베트남요리라고 하면 보통 향이 다소 자극적인 쌀국수와 월남쌈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얼마 전 강남구 역삼동 교보타워사거리 부근에 생긴 베트남요리전문점 <땅>은 정통의 방식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인의 대중적인 입맛에 맞춘 쌀국수와 서로 다른 재료의 맛이 잘 어우러진 분차요리를 주력메뉴로 내세워 차별성을 갖고 있다.

◇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배워 온 특별한 맛

<땅>은 주택마케팅을 해오던 본사의 사장이 업무 차 베트남에 갔다가 ‘포틴’이라는 베트남 유명 음식점의 쌀국수 맛에 반해 만들게 된 포ㆍ분차 전문점이다.

주방 직원들이 ‘포틴’의 메인 주방장을 직접 찾아가 그 곳만의 독특한 맛과 조리비법을 배워왔다.

포 오리지널(1만원)의 육수는 한우잡뼈와 돼지등뼈, 닭뼈 등을 12시간 동안 우려내 깊고 풍부한 맛을 자아낸다.

고명으로 얹는 쇠고기는 주로 삶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곳은 독특하게 양념에 숙성시킨 한우를 단 시간 내에 강한 불로 볶아서 만든다. 베트남산 쌀로 만든 면을 고기와 함께 잘 섞어 먹으면 구운 한우의 깊은 향과 진한 육수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육수 고유의 진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소스나 숙주 등의 재료를 넣지 않으며 자극적인 향이 덜해 다양한 고객들이 편하게 베트남 쌀국수를 즐길 수 있다.

포 라이트(1만원)를 주문하면 북어와 콩나물이 들어가 좀 더 맑고 시원한 국물의 쌀국수가 제공된다.

◇ 안남미로 직접 만든 라이스페이퍼

<땅>의 롤 메뉴 중 스팀 라이스 롤(7000원)의 라이스 페이퍼는 주방 인력들이 직접 안남미를 곱게 빻아 만든다.

잘 찢어지는 성질 탓에 성공률이 70%밖에 되지 않는데도 수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정통과 정성이 깃든 맛을 선물하려는 <땅>의 서비스철학 때문이다. 새우 살과 머랭을 수제 라이스 페이퍼로 싼 롤은 입 속에서 부드럽게 씹힌다.

베트남에서는 분차를 먹을 때 모든 재료를 한 그릇에 같이 담아 먹는데, 이곳의 분차요리(2인분 2만5000원)는 돼지고기와 쌀면인 버미셀리, 채소 샐러드, 피시소스가 각각 다른 그릇에 따로 담겨 나와 깔끔한 담음새를 보여준다.

특제 소스에 재운 후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목살과 얇고 부드러운 버미셀리, 그리고 신선한 채소들을 새콤달콤한 피시소스에 함께 담가 먹으면 구수함과 새콤함이 한데 잘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면과 채소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한편 <땅>에서는 고객의 건강을 위해 유리와 플라스틱 용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한국식 도자기에 담아내기 때문에 음식의 온도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땅>의 규모는 132.23㎡(40평)에 좌석수 70개이며,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발렛파킹 서비스(2000원)도 제공한다.

가능성 신논현역 개통과 함께 주변상권의 수요증가 기대
변수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차후 메뉴 가짓수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함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01-1(봉은사로 110) 연우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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