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매물가도 예상보다 올랐다…연준, 금리인하 보류 지속(종합)

1월 생산자물가지수 0.3%↑…넉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
12개월 기준 근원 PPI 2.6%…연준 목표치 대비 높아
CPI 이어 PPI까지 상승…연준, 금리인하 보류할듯
  • 등록 2024-02-16 오후 11:12:15

    수정 2024-02-16 오후 11:12: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넉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도매물가까지 예상치보다 더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하 카드를 계속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리켄배커 국제공항에서 공항직원들이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AFP)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9% 올라, 이 역시 예상치(0.6%)를 웃돌았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4%)과 11월(-0.1%), 12월(-0.2%) 석달 연속 하락하다 1월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12월 상승률은 0.1%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0.1%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PPI는 0.6% 상승했다.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2개월 기준 PPI는 0.9% 상승에 그쳐 12월 당시 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12개월 기준 근원PPI는 2.6% 올라 12월 당시 상승률 (1.8%)보다 높았다.

휘발유가 3.6% 하락한 덕분에 상품가격은 0.2% 떨어졌다. 넉달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서비스가격이 0.6% 오르면서 전체 도매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병원 외래 진료가 2.2% 오른 게 영향을 줬다. 연준은 서비스물가 하락이 없으면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근원 CPI가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PPI 역시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가격에 반영되는데 향후 CPI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은 물가가 확실히 2%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까지 금리인하를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이사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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