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본 한동훈, 웃으며 “제가 나오던데요?”…감독 입 열었다

지난 12일 ‘건국전쟁’ 관람 뒤 감상평 남긴 한동훈
영화에 지난해 7월 제주포럼 연설 장면 담겨
김덕영 감독 “한 위원장, 이승만의 순수한 애국심 간직하길”
  • 등록 2024-02-14 오후 2:46:40

    수정 2024-02-14 오후 2:46:4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제가 나오던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뒤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이에 영화를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한 위원장의 연설 장면을 영화에 담은 이유를 직접 밝히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김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말이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제가 영화에 나오던데요’라고 첫마디를 던지는 모습에서 한 위원장 특유의 솔직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가 잘되길 바란다”며 “현실 정치의 가장 유력한 차세대 대권 주자로서 이승만의 순수한 ‘애국심’을 그가 가슴에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언급대로 ‘건국전쟁’엔 한 위원장의 연설 장면이 등장한다. 지난해 7월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연사로 참석했을 때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1950년의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게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다른 나라였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해당 연설을 영화에 넣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의 토지개혁에 관한 업적을 치하하는 발언이었다”며 “1960년 4·19 이후 대한민국 국무위원으로서 이승만의 공적을 높게 평가하는 첫 번째 발언이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말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며 “실제로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기적과 같은 경제 발전의 원인을 토지개혁의 성공에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한 위원장의 영화 관람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시사회 초대장을 들고 여의도 당사를 찾아간 게 지난 1월 4일”이었다며 한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당시 당 차원의 회신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이후 한 위원장이 12일 영화를 관람한 뒤 평가를 남긴 것이다.

김 감독은 “영화 ‘건국전쟁’을 만든 감독이 추운 겨울 낯선 여의도 당사까지 찾아서 그에게 초대장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것(애국심)이었다”며 “오늘을 사는 우리는 모두 이승만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2일 여의도의 한 영화관을 찾아 해당 영화를 관람했다. 그는 이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고, 공과 과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으신 것, 그리고 제가 굉장히 감명깊게 생각하는 농지개혁을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많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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