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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대인플레 4.5% 급등
22일(현지시간)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5%로 집계됐다. 지난 4월(4.7%)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5.4%씩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는 듯했다. 두 달 전인 9월 당시 3.2%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달 4.2%로 뛰더니 이번달 다시 4.5%까지 급등했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월 3.0% 대비 상승했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앤 쉬 미시건대 소비자 조사담당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향후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 연준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이번 지표를 두고 “좋은 소식이 아니다”며 “지표 의존적인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CNN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통화 완화 전환 쉽지 않다”
시장은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50~5.75%로 현재보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4.8%로 보고 있다. 전날은 아예 없었다가 다시 반영한 것이다. 내년 1월과 3월, 5월에는 5.75~6.00% 베팅도 나왔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추가적인 물가 둔화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쪽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반대로 소비심리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1.3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 63.8보다 하락했다. 넉달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경제여건지수는 각각 56.8, 68.3으로 전월보다 큰 폭 떨어졌다. 연말 대목임에도 소비가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핵심이다.
실제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보다 큰 폭 줄었다. 간밤 미국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3.4%)보다 더 부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소비 지표 등을 근거로 침체론을 점치며 통화 완화로 돌아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과 부진한 소비심리는) 연준 인사들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조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