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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서울 경북궁을 기점으로 설정, 이로부터 떨어진 거리와 대학 경쟁률·충원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산업대·전문대·교육대 등을 제외한 4년제 일반대학 166곳이다. 분석 결과 서울과의 거리가 멀수록 신입생 경쟁률·충원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수도권 사립대학은 2023학년도 입학경쟁률이 13.11대 1을 기록했지만 지방 사립대학은 5.76대 1로 수도권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결과에서도 지방대 82곳이 경쟁률 6대 1 미만인 5.49대 1로 ‘사실상 미달’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대 116곳 중 71%에 달하는 수치다. 수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6곳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6대 1 미만 대학은 미달 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분류된다.
특히 보고서는 2022년 대학 입학정원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학령인구 감소로 2040년 초에는 대학 절반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출생아 수가 2022년 25만 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이들이 고3 학생이 되는 2040년 초에는 현재의 대입 정원 47만명을 유지할 경우 최소 절반 이상의 대학이 신입생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저출산과 신입생 모집의 어려운 추세가 계속되면 2040년대에는 지방대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양정호 교수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로 인한 지방대학 위기는 단순히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과도 직결된 것”이라며 “지방대학 발전은 특성화, 구조조정, 대학 책무성 강화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질 때 실질적 성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지역인재 양성, 취업 확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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