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생태계 완성 ‘임박’ [서학개미 리포트]

  • 등록 2022-10-19 오후 3:04:49

    수정 2022-10-19 오후 3:04:4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 쿠팡(CPNG)이 1800만명에 달하는 활성 고객수를 기반으로 커머스 및 콘텐츠 사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국내 증권사로부터 나왔다. 특히 올해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NH투자증권의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온라인 산업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에도 1위 사업자인 쿠팡은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에서 한번 이상 제품을 구입한 활성 고객수는 2분기 기준 1811만명으로, 멤버십 구독 서비스 이용요금 인상에도 활성 고객수 감소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구독 서비스 이용요금 인상은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생태계가 그만큼 강화됐음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쿠팡은 생태계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 중이다. 2분기에만 배송 서비스 강화, 쿠팡플레이 콘텐츠 확보 등을 이유로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부문인 쿠팡플레이 역시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일 평균 이용자 수 50만명을 확보하며 주요 스트리밍(OTT)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스포츠 부문의 중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추후 이용자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7월 토트넘 홋스퍼 FC 초청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들와 오프라인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쿠팡의 흑자전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쿠팡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기존 4억달러 적자에서 흑자전환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210억달러로 추정한다”며 “이는 오프라인에서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그룹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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