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급여율 인상에 한숨쉬는 공제회…"수익률 어떻게 맞추나"

주요 공제회, 저축급여율 등 인상 기조
최근 쏠쏠했던 수익률에 금리인상기 영향
어려운 투자환경…수익 내기 어려워 고민
  • 등록 2022-07-05 오후 3:48:50

    수정 2022-07-05 오후 9:44:42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주요 공제회들이 하반기 들어 급여율을 인상하면서 투자 부서들이 고민에 빠졌다. 급여율 인상에 따라 공제회에 돈을 내는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자 지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 상황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회원저축상품의 이자율을 역대 최대 폭 인상했다. 기존 연복리 3.60%였던 회원퇴직급여 금리는 3.85%로 0.25%포인트 올랐고, 분할급여도 매년 지급식과 매월 지급식 모두 각각 0.3%포인트 인상했다. 적립형 목돈수탁저축의 경우 현행 2.80%에서 3.20%로 0.4%포인트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인상된 이자율은 이달부터 적용된다.

올해 들어 회원 급여율을 올린 곳은 군인공제회뿐만이 아니다. 교직원공제회 역시 이달부터 장기저축급여, 목돈급여, 퇴직생활급여,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 등의 급여율을 작게는 0.06%포인트에서 크게는 0.3%포인트까지 인상했고, 행정공제회도 이달부터 퇴직급여와 목돈 예탁급여 급여율을 올렸다. 경찰공제회는 지난 5월부터 퇴직급여, 분할지급 퇴직급여, 공제회 직접대여 금리를 인상한 상태다.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온 데다가 금리인상기가 맞물리면서 공제회들이 급여율을 인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지만, 투자운용 부서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해지게 됐다. 급여율 인상으로 지출이 커진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공제회들은 최근 수년 동안 주식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에 따라 공제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준비율(공제회 자산으로 회원 원리금과 기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비율)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 곳이 많았다. 이들 공제회의 지급준비율은 110% 내외로 안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자산 모두 이렇다 할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처하면서 높아진 급여율 눈높이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요구하는 수익은 더 높아졌다”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만한 상황인 곳은 없겠지만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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