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8일 “소신 투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소신 투표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유일한 제3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심 후보의 이번 대선 목표는 두 자릿수 득표율이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는 최종 득표율 6.17%를 기록했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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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대 최대 비호감 선거를 이끄는 양당 후보들이 상대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망한다며 유권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거기에 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死票)가 아닌 ‘생표’(生票)라고 규정했다. 그는 “심상정에게 두 배로 주시면 비정규직 권리가 두 배 늘어난다. 세입자들의 서러움은 두 배로 줄고, 성평등 국가를 두 배로 빨리 앞당길 수 있다”며 “심상정에게 주는 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양당 사이에서 저 혼자 남았다”며 “안철수 지지자들은 결국 또 다른 안철수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신 투표로 제3정당 후보인 제게 마음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페미니즘’을 연결고리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30 여성 표심에 구애했다. 그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심상정의 생애 역시 페미니즘이었다. 제가 선택해온 길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며 “더 굳세게, 더 당당하게 여러분의 손을 맞잡고 성 평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뚫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마들역 출근길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노원구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이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곳이다. 피날레 유세는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이다. 그는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 양당 기득권 정치의 마지막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제 5천만 국민을 골고루 대변하는 다원적 민주주의 새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