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11주간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를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OPEC+는 18일(현지시간) 19회 장관회의를 재개하고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의 감산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OPEC+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이는 세계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이후 점차 감산량을 완화해 현재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이다.
이번 감산 완화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산유량 정책을 두고 이견을 좁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OPEC+가 앞으로 증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경기 회복 등에 따라 항공유와 같은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와 전망이 존재하고 있다. OPEC은 내년 세계 원유 수요량을 올해 대비 3.4% 증가한 하루 9986만 배럴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등이 방역을 완화하고 영국은 코로나19 봉쇄를 풀기로 하는 등 확산 속에서도 일상으로 회복을 강행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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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는데, 국내 소비자가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가 2~3주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19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5.99원으로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18.55원으로 전일 대비 1.74원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영향을 받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6월 16일 배럴당 80.68 달러에서 7월 6일 89.5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6일 84.28달러로 다시 소폭 하락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2~3주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주 이후에는 OPEC+ 증산의 영향에 따라 가격 안정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가 수급”이라며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국제 유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증산 이후의 국내 휘발유 가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