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지개 켜는 버핏…12조원에 천연가스사업 인수

버크셔, 도미니언 천연가스 부문 인수
코로나 이후 버핏의 첫 투자…월가 주목
"에너지 같은 원자재 부문 저평가 방증"
  • 등록 2020-07-06 오후 2:41:35

    수정 2020-07-06 오후 2:41:35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투자의 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비용은 97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주와 금융주를 대거 처분했던 버핏 회장의 첫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 자산을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버크셔가 이 회사의 부채 57억달러까지 떠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수 비용은 거의 100억달러다. 한화로 12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인 버크셔 아래에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천연가스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다.

버크셔는 그간 천연가스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버핏 회장은 비보험 부문 외에 에너지와 철도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 정도인데, 이번 인수로 18%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올해 4분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가 주목 받는 건 버핏 회장의 대규모 투자가 코로나19 직격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은 팬데믹이 본격화한 3월 이후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항공주와 금융주를 대거 처분했다. 이 때문에 버크셔는 연례 주주총회(올해 5월)를 통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인 13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투자할 만한 이렇다 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매력적인 건이 나오면 언젠가는 투자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번 인수가 버핏 회장의 ‘기업 사들이기’ 출발점일 수 있다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스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 회장의 결정은 현재 에너지 같은 원자재 부문이 저평가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해 주목 받았던 적이 있다. 코로나19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의 시선은 당분간 버핏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

천연가스 부문을 매각한 도미니언 에너지 입장에서는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게 그 기저에 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내 2위 시가총액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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