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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청와대 참모진은 더는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은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검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아주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출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21일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 변호인단은 전날(14일) 합류한 서성건·위재민·정장현·채명성 외에 손범규·황성욱 등 2인이 선임계를 내면서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손 변호사는 “화려한 멤버의 변호인단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때처럼 15명 안팎의 매머드급으로 꾸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유영하 변호사가 홀로 선임계를 내고 형사사건에 대비해 왔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삼성동 사저를 찾아 검찰소환 대비 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불소추특권’이라는 방패막이가 사라져 검찰 수사를 받는 역대 4번째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분출됐다. 한 관계자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다른 참모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발(發) 메시지에서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한 만큼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청와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한때 ‘박근혜 갤러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춘추관을 비롯해 경내 건물 곳곳에 걸려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모두 철거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개편 작업에 들어갔고, 그동안 홍보채널로 활용해온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계정도 ‘비활성화’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