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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관심도 예보 정확도와 기후위기에 집중됐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자국의 예보를 신뢰하지 못해 외국의 기상정보를 보는 이들도 있다”며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기상 오보로 국민이 더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매년 정확한 예보를 위해 수치예보모델을 개선하고 관측장비 확충, 예보관 역량 강화를 말하는데 예보 정확도를 보면 유럽보다 낮다”며 “올해 서울·경기·인천에 100㎜ 이상 비가 내린 사례 중 60㎜ 이상 오차가 발생한 사례는 17건이 있었고, 이중 3건은 150㎜ 이상 오차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관측장비와 예보관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의원은 예보 분석관과 연구원 부족이 예보의 정확도 향상과 기후변화 예측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역량이 있는 예보관은 그 수가 부족하고, 연구원은 연구소가 제주에 있어서 이직과 휴직, 퇴사가 잦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호우특보 발령건수와 근무시간은 늘어나 예보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제대로 예보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보관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32명으로 동일했다. 올해는 140명으로 8명이 충원됐다. 하지만 이들은 날씨 예측이 아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업무 등을 주로 맡고 있다. 반면 장마 기간의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는 2019년 133회와 45회에서 올해 330회와 124회로 각각 2배 넘게 늘었다. 시간당 100㎜ 이상 강수도 같은 기간 동안 1회에서 9회로 늘어나는 등 업무량은 증가했다.
관측 장비를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 차별이란 말이 나올 만큼 지역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조밀도가 다르다”며 “4년 전에도 지적된 문제인데 수도권과 지역의 면적 대비 AWS 숫자에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기상청에 ‘기후변화감시예측법’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잘 따르는지 확인할 방안을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기후변화감시예측법’에 따라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와 하위 법령을 정리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금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기관별로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데 미래에 철도 레일 같은 시설물을 설치할 때 각 기관이 기상청의 시나리오를 잘 활용하는지 파악하고 소통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이 어떻게 체계와 제도를 개선해야 할지 국회에 보고해달라, 국회도 제대로 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