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물류 담당 기업, 산재 가장 많이 발생 ‘불명예’

우아한청년들, 올해 산재·유족급여 신청 1319건으로 1위
작년에 이어 2년째…“제도보완 약속했지만 수치 개선 없어”
  • 등록 2023-10-04 오후 3:24:53

    수정 2023-10-04 오후 3:29:5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배달의 민족’의 물류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이 올해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출발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근로복지공단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공단에 신청된 산업재해 건수는 1만9811건이다. 이 중 산업재해 급여 대상으로 인정된 건은 1만6924건으로, 일평균 70건에 달한다.

산재 신청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우아한청년들로, 이 회사 소속 근로자가 신청한 산재급여 및 유족급여 신청 건수는 모두 1319건이었다. 이중 1278건이 산재로 인정됐다. 우아한청년들은 현대자동차 동부서비스센터와 함께 유족급여 신청 건수에서도 7건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7건 모두 ‘사고로 인한 유족급여 신청’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에도 전체 기업 중 산재 승인 1위(1837건)를 차지했다. 이 회사 산재 승인 건수는 2018년 31건, 2019년 163건, 2020년 376건, 2021년 941건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우아한청년들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다빈도 산재 발생 기업 1위에 올랐다”며 “몇 년째 반복되는 산업재해 위험 지적에 회사 측은 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보완을 약속했지만 수치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건설업보다 높은 플랫폼 업체의 사망사고 통계를 보면, 이 문제를 더 이상 민간의 자율적 의지로 맡겨놓을 일인지 의문”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정부 차원에서 보다 면밀한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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