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KIC CIO "중국 투자관점 중립…일본, 중장기적 성장 중요"

"중국 투자, 정부 리스크 대응력 관건…현재 중립적 시각"
"일본, 최근 지배구조 이슈 해소중…단·중기 시각 분리"
  • 등록 2023-07-13 오후 3:46:58

    수정 2023-07-13 오후 3:46:58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이훈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부문장(CIO) 겸 부사장은 “중국 투자를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중장기적 성장이 어느 정도일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이훈 CIO는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일본에 대한 투자 관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왼쪽부터) 이상민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 진승호 KIC 사장, 이훈 투자운용부문장(CIO) 겸 부사장, 정호석 투자관리부문장이 13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KIC)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KIC)
이 CIO는 “중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중국 정부가 현재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KIC는 현재로서는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지금 부동산 등 여러 이슈가 존재한다”며 “중국 정책은 급격하게 바람(버블)을 빼기보다는 버블을 안정적으로 서서히 해소하는 기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경제가 생각보다 좋으면 규제책을 들고 나와서 천천히 바람을 빼기 시작하고, 경제가 안 좋으면 또 다른 부양책을 내놓는다”며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양책과 규제책이 계속 상존하니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7~8% 성장하다 보니 인플레이션 3~4%를 가정하면 기업들의 경우 명목 기준으로 평균 성장률이 12~15%에 이르렀고, 레버리지 효과까지 하면 20%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성장률이 전체적으로 5% 전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시각만 가질 필요는 없다”며 “여러 가지를 모니터링 하면서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CIO는 일본에 대해서도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신중한 관점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2% 내외로 안정적인데다 선진국에서 가장 견조하다”며 “유로존의 경우 성장률이 1%며, 일본은 그간 거의 성장을 안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 투명성·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가 일본 정부의 적극적 노력에 의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만, 단기적 시각과 중기적 시각을 분리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성장이 어느 정도 담보될 수 있느냐라는 부분에 대한 숙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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