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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업계에선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신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셈인데, 최근에는 1억원 가량 고액 예치시에도 연 3% 중반대 이자의 파킹통장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한도가 넉넉한 고금리 파킹통장 공세를 앞세워 투자처를 잃은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KB저축은행에서 지난 5월 24일 출시한 파킹통장 ‘kiwi팡팡통장’의 예치금은 전날 기준 323억7282만원을 기록하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수신잔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는 6500명에 이른다.
kiwi팡팡통장은 1억원 이하 예치 시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며, kiwi 멤버십 가입이나 마케팅 수신 동의 등 조건을 만족하면 연 0.5%포인트(p)가 추가 적용돼 최대 연 3.5%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달 1일 해당 상품에 1억원을 예치하고 최대 금리 적용 시 오는 31일 받을 수 있는 이자액은 세후 25만1482원이다. 한 달만에 25만원이 넘는 이자를 챙길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1억원 이하)를 종전 연 2.8%에서 연 3.5%로 0.7%포인트 인상했다. 1억원을 예치한다고 가정하면 이자액은 세후 24만6750원이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했다. 금리는 1000만원까지 연 3.0%를 제공하며 오픈뱅킹에 계좌등록만 하면 우대금리 1.0%를 적용해 연 4%의 이자를 제공한다. 단 1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밖에도 일시적인 단기자금 운용을 위한 소비자도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눈 여겨볼만 하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100만~500만원 잔액에는 최고 연 3.5%, 500만~2000만원 예금에 대해서는 최고 연 3% 이자를 적용한다. 가령 연 5%의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도 100만원을 넣어두면 연간 4만2300원, 월 단위로는 3525원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저축은행이 금리조정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로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 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예적금이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라도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파킹통장 금리는 모두 연 2% 초반대로 내려왔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0%, 2.2%, 2.3%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단기자금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기기예금 대비 안정성이 떨어지는 파킹통장 금리 조정에 나서는 움직임”이라면서 “다양한 수신상품 다각화를 통해 수신예금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