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헬스케어 업계 양강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오프라인 공략을 강화한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특성에 따라 고객 경험을 강화해 관심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세라젬 시그니처 웰카페 동탄호수공원점(왼쪽)과 바디프랜드 일산 라운지(사진=각 사) |
|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소비자가 ‘마스터 V7’과 같은 척추의료가전과 안마의자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웰카페’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처음 1호점을 개소한 이후 현재 전국 136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헬스케어 가전을 체험한 고객은 역대 최다인 218만명에 이를 정도다. 최근 자체 설문조사 결과 척추 의료기기 고객 중 절반 이상이 구매 전 1회 이상 웰카페에서 제품을 체험해 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웰카페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세라젬은 가족형 체험매장인 ‘웰파크’도 잠실과 기흥에 선보인다. 마스터V6, V7과 같은 의료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도 지난달 기존 전시장을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이름을 변경했다. 기존 전시장보다 고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안마의자 마사지와 헬스케어 침대 라클라우드 체험을 할 수 있는 라운지는 온라인을 통해 체험을 예약하고 올 수도 있지만, 매장을 지나다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소비자가 더욱 많다는 게 바디프랜드 측 설명이다. 현재 체험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수는 라운지 126개, 백화점 47개 등 총 173개다.
전시장을 변경한 라운지 이외에도 김포공항, 남산서울타워, 파라다이스호텔 등에서 무인으로 안마의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형태의 라운지 역시 전국에 122개소 설치했다.
바디프랜드는 타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지속적으로 나선다.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 라운지에서 천연 대리석 리빙 브랜드 르마블(Le marble)과 협업한 ‘컬렉터의 집’을 선보였다. 이곳은 안마의자, 라클라우드 등 바디프랜드의 대표 모델뿐만 아니라 르마블의 대리석 테이블 및 의자 21종 제품과 강준영 작가의 도자기 작품, 박보미 작가의 아트 퍼니처 작품 등을 전시했다. 바디프랜드는 이전에도 백남준, 이상협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라운지에 전시하는 등 전시회를 다수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이처럼 고객 체험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주춤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액이 6436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46.8% 감소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5220억원, 영업이익이 241억원으로 각각 11.7%, 64.8%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은 오프라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