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피의자 전환된 용산서 정보계장, 자택서 사망(상보)

11일 오후 가족에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안전사고 우려 정보보고서 참사 뒤 삭제 혐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피의자 전환
  • 등록 2022-11-11 오후 2:31:25

    수정 2022-11-11 오후 6:13:0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핼러윈 기간 중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담은 내부 정보보고서를 이태원참사 후 삭제한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된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 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사진=연합)
서울 강북경찰서는 11일 오후 12시45분께 정모(55)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경감)이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사망한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서는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에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보고서를 참사 뒤 삭제하도록 회유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기발령조치돼 직위 해제된 상태다.

논란이 된 보고서는 용산경찰서 정보관 A씨가 지난달 26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란 제목으로 작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맞는 첫 핼러윈인 만큼 많은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운집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특수본 관계자는 “정보보고서가 경찰청 첩보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사실과 이 보고서가 (관리규칙에 따라) 72시간 후 자동 삭제됐고, 작성자의 PC에 저장된 정보보고서 한글파일(원본)도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이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취지로 회유한 정황이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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