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주 0.12%에서 0.15%로 오름폭을 키웠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0%대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 노원구(0.29%)는 중계·월계동 역세권과 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서울에서 13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고가단지가 많은 강남3구는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송파구(0.20%)는 잠실동 대단지와 가락동 위주로, 서초구(0.19%)는 서초동 주요 단지와 반포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18%)는 도곡·역삼동 중대형 및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동작구(0.18%)는 상도·사당·흑석동이 강세를 보였으며, 도봉구(0.16%)는 상대적 저가 인식 있는 쌍문·창동·도봉동 구축이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6%로 지난주(0.2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수도권은 3주 연속 0.3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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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0.43%로 전주와 상승 폭이 같다. 안양 동안구(0.93%)는 비산·평촌동 역세권이 올랐고, 군포(0.76%)·의왕시(0.73%)는 인접지역 대비 저가 인식 있는 지역이 상승세다. 오산시(0.71%)는 오산·부산동 구축 위주로, 안산 단원구(0.70%)는 선부·고잔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전국에 걸쳐 ‘불장’이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9%로 지난주(0.17%)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20%→0.23%) 및 서울(0.10%→0.11%)과 지방(0.13%→0.14%)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법 부작용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집값도 밀어올리는 형국”이라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매매·전세시장은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한편 부동산원은 통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주 주간 통계부터 조사 표본 수를 3배 이상 대폭 확대(9400가구→3만2000가구)했다.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도 확대 개편해 다음달부터 공표할 예정이다. 월간 주택가격 동향 표본은 2만8360가구에서 4만6170가구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