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결집' 나선 정진석, 충청 찾아 "尹정부 성공" 외쳐

[천안=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 지역인 충청을 찾아 `세 결집`에 나섰다. 300여 명의 충청 당원의 연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선 정 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되고, 과반수 정당이 돼야만 윤석열 정부를 힘차게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강한 비대위’를 장악한 정 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들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의 힘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는데 여전히 윤석열호라는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힘차게 이륙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2024년 4월 총선은 486·586(40·50대, 80학번, 60년 대생) 세력 대 글로벌 선도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상식 대 몰상식 대결 구도”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지난 13일 ‘정진석 비대위’의 정통성을 찾은 후 곧바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를 찾아 당원들을 만난 바 있다. 2주 만에 현장 비대위 회의를 재개한 정 위원장이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남을 찾은 것이다. 그는 충남 출신으로 지역구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다. 정 위원장이 도착하기 앞서 현장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영상과 함께 정 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영상과 ‘정진석 비대위’의 대구의 재래시장 ‘서문시장’ 현장 방문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은 “최근 정진석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선 충청에서 승리해야한다”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자는 의미로 시간을 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 감사함을 밝히며 “충청의 당원동지 여러분, 정진석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 저와 손잡고 계속 전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현장 방문은 차기 총선을 위한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한동안 불안했던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정진석 비대위’가 당무 감사를 예고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사고 당협위원장을 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정 위원장이 당 장악력을 키워 차기 전당대회에 직접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TK 현장 비대위에 이어 이날도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현장 비대위에 가지 않고 국회에서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었다. ‘투톱’ 지도부에서 엇박자가 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상태로면 정 위원장이 당내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주변에서도 정 위원장에게 바람을 넣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비대위원장은 정상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들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의 힘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며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