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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3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3% 상승하며 전주(0.14%)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4주 연속 축소됐다.
집값 고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와 시중은행의 가파른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들이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금리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 심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거래활동이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22일부터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배포되는 가운데 25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강북권에선 용산구(0.25%)가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 추진,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큰 오름폭을 보였지만 전주(0.27%)보다는 폭을 줄였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5%)는 보합에 가까워졌고, 도봉구(0.07%)와 노원구(0.12%)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경기도(0.24%) 역시 광역급행철도(GTX)나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6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과천시는 0.14% 상승하면서 전주(0.08%)에 이어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 신규 입주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0.29%로 전주(0.3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경기, 인천이 일제히 상승폭을 줄이면서 수도권 전체(0.21%) 아파트값 상승폭도 9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세종시 역시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0.12% 떨어져 전주(-0.10%)보다 낙폭이 커졌다. 세종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전세 시장도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2%에서 이번 주 0.11%로 오름폭이 줄었고 경기도는 0.19%에서 0.17%로, 인천은 0.23%에서 0.20%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구의 전셋값 상승폭은 전주 0.13%에서 이번 주 0.05%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고, 같은 기간 송파구는 0.12%에서 0.06%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및 역세권 지역과 중저가 수요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출규모 축소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