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시장 축소 속 궐련 전자담배 약진…올해 2조원 넘는다

유로모니터, 2020 담배시장 예상치 분석
연초 줄고 궐련형 전자담배 성장…정부 규제에 액상은 폭락
  • 등록 2020-07-09 오후 2:06:07

    수정 2020-07-09 오후 2:06:07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 3년만이다.

(자료=유료모니터)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9일 2019년 세계 담배 시장 분석 결과와 2020년 시장 규모 예측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담배 시장 규모는 17조1900억원으로 이 중 연초 시장은 15조1800억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한국 담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카테고리다. 올해는 첫 2조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하락세다. 2019년 87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초창기 당시 향후 5년간 두자릿수 성장 예측까지 보였지만, 2019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규제가 들어서면서 시장 성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2020년 시장규모는 약 80% 줄어든 168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담배 시장을 조사·분석한 유로모니터 이오륜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보급률이 높아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품은 소비자들이 재빨리 궐련형 전자담배로 제품 구매 패턴을 변경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초 시장은 지속 감소세이나 가향 담배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초 중 가향 담배의 판매 비중은 20%나 차지하는데, 이는 주변 국가이자 연초 소비량이 높은 일본(7%), 중국(1.7%)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이다.

한편 지난해 세계 담배 시장 규모는 8175억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 예상 시장규모는 2019년 대비 0.1% 떨어진 8168억 달러로 예측됐다.

2019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러시아가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판매액 기준으로는 세계 3위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판매량 기준으로는 한국을 제친 2위다.

세계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로 집계되었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13%, 19% 성장한 172억, 140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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