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는 북한 목선을 통해 삼척항에 입항한 주민들의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3일 국무조정실 주관 북한 소형목선 상황 관련 정부 합동브리핑에 따르면 이들이 타고 온 배는 중국산 저출력(28마력) 엔진 1개만 장착한 소형 목선으로 간첩선에 비해 성능이 현격히 떨어져 해상 침투나 도주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북한 선원 4명 모두 특수훈련을 받은 신체적 특징이 없었으며, 무기 및 간첩통신장비 등 특이물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무기와 통신장비를 해상에 투기했을 개연성과 관련해선, 침투 간첩이 이를 소지하는 이유가 국내에 침투 후 사용하기 위함임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2명을 2시간만에 ‘부실 조사’하고 북으로 송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7시간여의 조사를 실시했으며 대공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2명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귀환 희망 의사를 표명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조사팀은 상황 발생 후 6월 15일 08시 58분부터 13시 35분까지 북한 소형목선 적재품 및 북한인 4명에 대한 신체·소지품·휴대품을 검색한 후 09시 35분부터 10시 04분까지 의료검진을 실시했다. 이어 10시 30분부터 17시 41분까지 7시간 11분간 북한인 4명에 대한 개별 면담조사를 진행했다. 총 3차에 걸쳐 신원사항, 남하경위 및 경로, 어로활동 여부, 삼척항 접안 경위 등과 관련한 개별 면담조사를 통해 대공혐의점을 규명하고 귀순·귀환의사를 확인했다. 2명이 귀환 희망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6월 16일 통일부에서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송환 계획을 통보했고, 6월 17일 북한에서 인수 의사를 보내옴에 따라 6월 18일 10시 02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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