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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상전쟁의 ‘야전사령관’이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산업통상자원부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위트 넘치는 이임사를 남겼다.그는 4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이뤄진 이임식에서 “인덕이 부족해서 때로 화도 내고, 야단도 치고 했던 부분은 한가족으로서 애정과 신뢰가 깔려 있었다는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직원들을 다그칠 때 영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영어가 더 편하다. 통상본부 내에서는 직원들은 “혼낼 때 영어로 말하니 오히려 낫다”고 할 정도다.
그는 직원들을 다그친 이유에 대해서는 국익, 국격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했다.
그는 “노병은 사라져도 그가 꿈꾼 전략은 살아 있기를 바란다”면서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 환경은 잠시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가 아니고, 긴 시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조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북핵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단군아래 단일민족으로서 숙명적으로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상호 신뢰를 쌓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상 쓰나미를 원천적으로 피해가는 방법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범용제품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후임인 신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 유 본부장과 갈등설을 빚었던 것을 의식한 듯 그는 “취임식때 유 본부장이 안 왔는데 이임식에는 와서 감사하다. 응원한다”며 농담으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